“PD수첩 관련 진퇴 내가 결정”
엄기영 MBC 사장(사진)은 ‘PD수첩’의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경영진 사퇴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언론사 사장 퇴진을 어떻게 말하나. 진퇴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고 반발했다고 MBC의 한 간부가 전했다.
엄 사장은 22일 임원회의에서 “‘PD수첩’ 사건의 요체는 명예훼손 여부인데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미디어관계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매우 우려된다”며 “임직원들도 흔들리지 말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MBC를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19일 검찰이 ‘PD수첩’이 30곳을 왜곡 방송했다고 발표하자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