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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강화산성서 고려유물 100여점 발굴

입력 | 2009-06-10 06:31:00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 전등사 방향으로 나가는 지점에 강화산성(사적 132호) 서문이 있다. 이곳에서 강화산성 정상부인 남산까지의 거리는 약 2km. 강화산성은 강화읍을 둘러싸고 있는 총길이 7.2km의 산성이다. 40분 정도 걸어가면 닿게 되는 남산 정상부에서 고려궁궐을 수비하던 장대가 발굴됐다. 이 장대에서는 강화읍과 김포 문수산성, 고려산 등 주변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군은 강화산성 남측 정상에 위치한 남장대 터에서 6개월간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유물 100여 점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한울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1, 2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벌여 남장대 터, 봉수대 터, 기와류, 전돌, 조총 탄알, 화살촉을 발굴한 것.

남장대 터에서는 기단, 아궁이 등이 나와 병영과 무기고 시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봉화를 올렸던 봉수대 터도 발굴돼 남산 정상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설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남장대는 강화 진무영(鎭撫營)이 군사를 열병하는 지휘소였으며, 이곳의 누각은 병인양요 때 허물어졌으나 곧바로 개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군 문화재팀 윤승희 학예사는 “조선시대 고지도에 남산 정상의 남장대가 3칸 건물로 표시돼 있는데, 이번 발굴조사 결과 정방형의 정자 건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화산성은 몽골 침입이 이뤄진 1230년대에 처음 쌓여진 석성으로 성 내부에 고려궁궐 터, 용흥궁, 외규장각 등의 문화재를 갖고 있다. 산성은 조선시대에 보강됐으며, 도로와 건물이 들어선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원형이 보존돼 있다.

강화군은 유네스코 조언을 받아 강화산성 일대에 대한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문화재청에 600억 원의 국비 지원을 신청했으며, 이번 발굴 조사를 토대로 내년부터 남장대 복원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