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에 새 차 안 뽑으면 손해?'
최근 정부의 각종 세금 감면조치와 자동차 업체들의 할인혜택이 겹치면서 새 차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량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업체들이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알게 모르게 업계를 압박, 업체별로 다양한 할인혜택을 추가로 내놓고 있어 '깎인데 또 깎인 값'으로 새 차가 팔리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왕 살 차라면 지금 사는 게 이익'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새 차 판매량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언제, 어떻게 차를 사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10년 넘은 노후 차량 보유자는 12월 31일 전까지
1999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는 이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새 차를 구입해 등록하면 개별소비세와 취득, 등록세를 각각 70% 면제 받는다.
이에 따라 새 차 값이 1333만원인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110만원, 2131만 원짜리인 르노삼성의 SM5는 약 176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10년 노후차량의 개념은 반드시 그때 사서 지금까지 타고 있는 차량만은 아니다. 중고시장에서 샀거나, 지인의 차를 명의 변경해 타고 있어도 최초 등록일이 1999년 12월 31일 이전이면 된다.
단 올해 4월 13일 이후 구입한 중고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4월 12일까지 명의변경을 하거나 등록한 중고차에만 해당된다.
세금을 할인 받아 새 차를 산 뒤에는 2개월 안에 노후차를 팔거나 명의변경을 해야 한다. 남한테 팔기 아까우면 가족 중 다른 사람 명의로 바꿔도 된다.
세금 감면 폭에는 한계가 있다. 차 값이 2800만원을 넘어서면 감면 상한선인 250만원까지만 할인이 된다.
만약 10년 넘은 노후차가 있더라도 고가의 자동차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노후차 할인보다는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개별소비세 혜택은 6월 30일까지
정부가 차량 내수 진작을 위해 내놓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개별소비세의 30%를 깎아주는 조치다.
10년 이상 된 노후차가 없더라도 새 차를 구입하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1500만 원대의 준중형차는 약 30만원, 3000만 원대의 대형차나 수입차는 100만 원가량 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을 구입할 생각이라면 10년 넘은 노후차가 있더라도 할인 상한 폭이 정해져 있는 노후차 할인혜택 대신 상한선이 없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선택하는 게 낫다.
단, 개별소비세 인하는 6월 30일에 끝나기 때문에 이 혜택을 받으려면 차종에 따라 서둘러야 하는 모델이 있다.
주문이 밀려 있는 일부 차종은 지금 당장 주문해도 2, 3달 뒤에 차를 인도 받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눈 뜨고 앉아' 같은 차를 산 다른 소비자 보다 수십만~수백만 원을 차 값으로 더 내야한다.
●각 업체별 할인혜택도 '한 보따리'
현대 기아 르노삼성 GM대우자동차 등 각 업체들은 다양한 명목으로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2년 5월 이전 등록한 차량 소유자에게 최고 50만원, 2002년 6월~2005년 5월 등록차량 소유자에게 최고 20만원을 깎아준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GM대우 등도 현재 보유중인 차량 연식에 따라 10만~5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이 밖에 업체들이 매달 다르게 적용하는 판매조건에도 적지 않은 할인혜택이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클릭, 베르나, 아반떼 등은 30만원, 그랜저는 100만원, RV차량은 15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기아차도 차종에 따라 30만~150만원을 기본 차 값에서 깎아주고 있다.
르노삼성도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차종별로 30만~60만원씩 할인 판매하며, GM대우 역시 차종에 따라 20만~16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GM대우의 한 자동차 영업사원은 "노후차 세금 감면이나 개별소비세 인하에 업체별로 제공하는 할인혜택, 여기에 같은 회사 재구매 할인, 카드 선 포인트 사용 등까지 더하면 웬만한 중형차는 300만원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