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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건”

입력 | 2009-05-24 02:54:00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며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한국 YTN 영상을 중계 방영하는 미국 CNN방송 화면.


■ 외신들 긴급 타전

23일 오전 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서울발(發)로 긴급 타전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CNN방송과 AP AFP 로이터통신 등 세계 주요 외신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등산 도중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전한 뒤 속보를 쏟아냈다. 세계의 누리꾼들도 “충격적인 부고”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럽과 남미 등의 언론도 서거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AP통신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기 전 가족 앞으로 유서를 남겼다”며 “유서에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AP는 “한국 현대사에서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 자살한 건 처음”이라며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갑작스러운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에 한국 국민 전체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서울발로 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최근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정직한 정치지도자’라는 평판이 훼손된 노 전 대통령이 집 부근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전하면서 “무명의 기업인이 연루된 이번 스캔들은 스캔들이 많은 한국의 정치 현실에 비춰볼 때 비교적 작은(minor)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자살한 노 전 대통령이 이미 3일 전부터 식사를 거르고 서재에서 홀로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 심적 고통이 컸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은 부와 경제적 기회를 더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애를 썼으며 또한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한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발표한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발표내용을 전하면서 “이번 일이 검찰의 노 전 대통령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간 1면 톱기사로 “노 전 대통령은 돈 문제만큼은 청렴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웠으나 탈세 혐의로 구속된 후원자로부터 부인이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타파에 일정한 성과를 거둔 반면 역사인식과 북한 문제를 놓고 미국 일본과 갈등을 빚었다고 평가했다. NHK TBS 후지TV 등 민영방송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홈페이지 머리뉴스로 이 소식을 화보와 함께 게재했다. 중국신문사는 부인 권양숙 여사가 충격을 받고 실신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돈세탁 혐의로 수감 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과 노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한국의 검찰 조사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해 온 대만 언론들도 긴급 뉴스를 잇달아 내보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의 BBC방송은 “노 전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약속하며 2003년 취임했으나 집권당이 잇단 스캔들과 내분으로 타격을 입는 바람에 그의 임기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언론들도 속보를 내보내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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