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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2회 아마국수전…졸지에 역전

입력 | 2009-05-21 02:56:00


흑의 선택은 타협이었다. 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가려면 참고도 흑 1로 늘어야 한다. 참고도 흑 39까진 변화의 한 사례로 중앙 백과 좌변 흑 대마가 빅이 된다. 이래도 흑이 유리하지만 중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흑으로선 굳이 모르는 길을 갈 이유가 없다. 가장 간단한 길로 가도 우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나온 수가 흑 97. 백은 중앙 흑 다섯 점을 잡으며 백대마를 살렸고 대신 흑은 좌변 백을 잡았다. 서로 불만 없는 결말이다.

그런데 흑이 마무리 수순에서 삐끗한다. 흑 105가 엉뚱한 수. 백 106을 깜빡한 것이다. 흑 105로는 106의 곳에 두어 단단히 백을 잡아뒀어야 했다. 백 106으로 좌변 백이 부활했다. 100% 산 것은 아니고 패가 난다. 죽은 돌이 패로 살 길이 열렸으니 판세는 졸지에 뒤집어졌다. 흑도 107, 109의 큰 곳을 차지하며 피해를 줄여 그나마 다행이다. 백 116이 묘수. 흑은 117로 한 점을 때려내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흑 (△)를 살리려고 하면 회돌이에 걸린다. 백 122로 큰 곳을 차지해 백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런데 백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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