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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언론인 만찬서 기밀 누설

입력 | 2009-05-19 02:55:00

미국 워싱턴 해군천문과학관 터 내에 있는 미 부통령 관사.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


“부통령 관사에 지하벙커 있더라”

다변가(多辯家)인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부통령 관사 지하에 비밀 벙커가 있다고 누설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바이든 부통령은 3월 21일 열린 유력 정치인과 중견 언론인 사교모임인 그리드아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에게 관사에 얽힌 비밀을 털어놨다고 폭스뉴스가 17일 전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뉴스위크 워싱턴편집장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입주를 앞두고 관사를 방문했을 때) 젊은 해군 장교가 관사를 안내하면서 은신처를 보여줬다. 정교한 잠금장치가 된 거대한 철문이 있고 그 뒤로 좁은 통로가 있는데 양쪽 벽에는 통신장비로 가득 찬 선반이 있었다”고 했다는 것.

미 정부는 1974년부터 워싱턴 시내 북서쪽 해군천문과학관 터 내 관장 관사를 부통령 관사로 사용해 오고 있다. 2001년 9·11사태 직후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통수권 승계가 필요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은신처로 옮겼다는 사실은 훗날 알려졌으나 위치는 비밀이 유지돼 왔다. 바이든 부통령은 “안내 장교는 ‘체니가 벙커에 머물 때 심복 참모들이 함께 있었다’고 하더라”며 ‘그처럼 은밀한 곳에서 나온 정책이 세상과 동떨어진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는 뉘앙스로 말을 이어갔다고 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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