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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유망기업]의약품 제조 HS바이오팜

입력 | 2009-05-15 02:56:00

태반의약품을 만드는 HS바이오팜의 이희철 회장. 그는 “우수한 제품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경남제약


위기도 상큼하게 넘는다 ‘레모나’처럼

노사분규 경남제약 인수,2년여만에 정상궤도로

인태반 추출물 임상결과,기술력 또다시 인정 받아

“일본 제품에 국내 시장을 뺏길 수는 없지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이희철 HS바이오팜 회장은 최근 국내 태반의약품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일본 제품을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HS바이오팜은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과 국내 인태반 의약품 원료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화성바이오팜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은 극심한 노사 분규로 문 닫기 일보직전이던 경남제약을 인수해 2년여 만에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경남제약 정상화로 그는 매년 10%씩 커지고 있는 국내 태반의약품 시장에서 원료 생산-완제품 생산-판매에 이르는 일관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 “일본 제품에 국내시장 뺏길 순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전문의약품 주사제 중 인태반 추출물에 대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용성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25개 품목 중 HS바이오팜이 공급한 인태반 추출물로 만든 제품 14개만 유용성을 인정받았다. 나머지 11개 품목은 시장 퇴출 선고를 받은 것. 발표 당시 이 회장은 HS바이오팜의 태반원료 공급이 7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황은 엉뚱하게 흘렀다. 식약청 발표가 국산 태반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제품이 퇴출당한 국산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HS바이오팜이 원료를 공급한 14개 회사 제품은 유용성을 인정받았는데 국산 제품 전체가 불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식약청 임상 결과는 태반 연구개발에 대한 15년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안전성을 또 한번 인정받은 것”이라며 “태반의약품 시장이 회사 인지도가 아닌 효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태반의약품 시장은 2000억 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원료 시장은 화성바이오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완제품 시장은 국내 2, 3개 회사 제품과 일본 수입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 “종합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거듭날 것”

경남제약은 2년 전 인수 당시만 해도 잦은 노사 분규로 연매출 180억 원에 영업적자만 3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HS바이오팜을 통해 제품 판매가 이뤄지면서 HS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437억 원에 영업이익만 64억 원을 올렸다. 자회사인 화성바이오팜도 같은 기간 매출 149억 원에 영업이익만 57억 원을 올릴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알짜’ 기업이다.

HS바이오팜은 경남 의령, 충남 아산에 이어 다음 달 16일 충북 제천에 새로운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대부분의 기업이 위축돼 있지만 60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4만 m²에 이르는 공장을 짓고 최첨단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제천공장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당뇨병으로 인슐린 펌프를 달고 살아야 했던 그가 태반의 효능을 체험하고 직접 태반의약품 산업에 뛰어든 지 15년 만에 태반 원료와 제품 생산, 판매망 등을 모두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2006년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식약청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것도 그에게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년간은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제품 구성을 새로 짜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며 “제천공장이 완공되면 종합 바이오 제약기업으로서 더 많은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50년 넘게 일반의약품 사업만 해 왔지만 올해 1월에는 이 회장의 주도로 전문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회장은 HS바이오팜을 2년 내에 연매출 1000억 원의 종합 바이오 제약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조만간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경남제약노조 반론보도문▼

본보 지난 5월15일자 B8면의 『…‘레모나’처럼…』제하의 기사와 관련, 경남제약 노조는 HS바이오팜에 인수되기 전까지 노사간에 큰 분규가 없었으며, 노사관계가 악화된 것은 인수 이후라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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