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은퇴 연령인 5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빚 부담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3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많은 가구주들이 서둘러 빚을 얻어 집을 마련한 것이 가계 빚 증가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16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과 김우영 과장이 2000∼2007년 한국노동패널자료를 이용해 발표한 ‘가계 부채의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당 부채 규모는 55세 이후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미만 가구의 평균 부채를 1억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35∼44세의 평균 부채는 1억177만 원 △45∼54세 1억119만 원 △55∼64세 9522만 원 △65세 이상 7955만 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새롭게 부채를 보유할 가능성은 35∼44세에 정점에 달하고 45세 이후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도 54세까지는 거의 변동이 없다가 55세 이후에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부채를 보유할 확률은 45세 이후에 낮아지지만 50대 중반의 퇴직연령에 이르기까지 부채 규모와 DTI는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으로 인한 소비는 주로 55세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55세 이후엔 추가 부채를 질 확률이 줄어든다”며 “은퇴 이후 자산정리도 부채 규모가 줄어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가계 부채는 부동산 자산 취득 및 가격 상승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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