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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서남북/통영 케이블카 1년… 걱정은 기우였다

입력 | 2009-04-15 07:04:00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18일이면 개통 1주년을 맞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61m의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맑은 날에는 남해안 다도해는 물론이고 쓰시마 섬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13일 현재까지 누적 탑승객은 90만5000명(하루 평균 2880명)으로 다음 달 1일을 전후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보고 있다. 경상대 김기호 책임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이 케이블카를 타려고 전국에서 온 관광객이 통영에서 쓰는 돈은 연간 700억∼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통영시 1년 세수(1100억 원)의 70% 안팎이다. 통영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이 케이블카도 2002년 12월 착공 이후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간의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서도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10여 년째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에 찬성하는 쪽은 중국 안후이(安徽) 성의 황산(黃山) 산을 모범 사례로 들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79년 “남녀노소 모두 황산 산을 볼 수 있게 하라”고 해 거미줄처럼 얽혀 있던 등산로 대부분을 폐쇄한 뒤 3개 노선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산이다. 그 뒤 무분별한 등산으로 인한 산의 훼손을 막았고 산 속 호텔의 세탁물은 케이블카로 내려 보내 바깥에서 세탁한 뒤 다시 올려 보내 수질 오염을 막았다고 한다. 찬성 측은 케이블카도 얼마든지 환경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황산 산과 미륵산 케이블카가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 반대 측은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피해와 후유증이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또 일부에서는 신불산의 경우 통영 미륵산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찬반 양측 모두 자신의 견해와 주장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머리를 맞대고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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