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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중국산 통곡의 벽’ 위풍당당

입력 | 2009-03-13 08:03:00


K리그에 외국인 중앙 수비수들의 침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원, 성남, 울산, 인천 등 상당수 팀들이 국내 수비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메웠다. 국내 중앙 수비 자원이 부족한 현실 때문인지 용병 쿼터 뿐 아니라 아시아 쿼터를 수비 자원에 많이 활용했다.

개막전에서는 일부 팀들이 합류가 늦은 외국인 수비수들을 기용하지 않았지만 외국인선수 등록 마감인 20일을 전후로 신체조건이 좋은 용병들이 각 팀의 수비라인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토에 이어 리웨이펑 효과 보는 수원

수원은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전에서 중국인 수비수 리웨이펑, 브라질 용병 알베스를 수비 라인에 배치했다.

수원은 7일 K리그 개막전에서는 일본으로 이적한 ‘통곡의 벽’ 마토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포항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J리그 우승팀 가시마를 상대로는 수비 라인이 한층 안정감을 더하며 4-1로 대승했다.

대부분 축구 관계자들은 “수원이 K리그 개막전과 달리 가시마전에서는 수비가 한층 좋아졌다. 특히 중국국가대표 리웨이펑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리웨이펑은 근성있는 플레이로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일찌감치 K리그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 마토가 빠져나간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주고 있다.

○호주 수비수들의 침공

K리그에는 호주 출신 수비수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호주 출신으로는 성남의 사사, 울산의 안툰, 인천의 제이드 등이 K리그 무대를 밟는다. 현 호주대표팀 수비수 제이드는 이미 개막전에서 인천의 1-0 승리에 기여하며 능력을 선보였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사사와 안툰도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안툰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194cm의 장신 중앙 수비수로, 몸싸움에 강하고, 패싱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알렉스(세르비아·전북), 펑샤오팅(중국·대구), 파비오(브라질·부산)와 호제리오(브라질·경남) 등도 팀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용병들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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