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인가 가공인물인가
통일부는 10일 오전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 대의원 324명(47.2%)이 교체됐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날 오후 교체 대의원 수를 명시하지 않은 채 “45% 안팎의 인원이 신규로 진입했다”고 정정했다.
북한이 발표한 대의원 명단에는 이름이 같은 사람이 2명씩, 3명씩 모두 27명이나 돼 ‘뭔가 이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김경희, 김광일, 김명희, 김영남, 김인남, 김창식, 이광남, 이승호, 이용철 등 9개의 이름을 가진 인물도 2명씩이다.
이런 현상은 1998년이나 2003년에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는 이것이 북한의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인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중 일부가 실제 이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만든 가명(假名)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명단만으로 보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