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평통 성명… 항공사들 항로 긴급 변경
북한이 5일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기간(9∼20일)에 동해상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 민간 항공기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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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월 17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서 남북관계가 전면 대결태세에 진입했다고 주장한 이래 서해 남북 간의 충돌 가능성을 내세우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나아가 북한은 지난달 24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인 ‘광명성 2호’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이 같은 잇단 군사적 위협에 이어 민간 항공기의 안전마저 위협함으로써 육해공 어느 곳에서든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즉각 북한의 의도 파악에 나섰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키 리졸브에 대한 항의일 수도 있고,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에 즈음한 고도의 대남 협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6일 중 공식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의 발표 직후 대한항공은 북한 영공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를 안전한 항로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국토해양부에서 노선을 변경하라는 지침이 나오면 이들 노선 항공기들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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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개통된 동해상 북한 영공 통과 항공 노선은 매일 국적기 16편, 외국기 13편 등 총 29편이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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