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크리스티 경매때 中청동상 낙찰받은 중국인
“대금 지불안해 경매 유찰시킬것”
중국이 반환을 요구해 논란이 됐던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 위안밍위안의 토끼 머리와 쥐 머리 청동상의 크리스티 경매 낙찰자가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국제 경매에서 낙찰자가 경매를 유찰시키기 위해 고의로 대금 지불을 거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뉴셴펑(牛憲鋒)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 부총간사는 이날 낙찰자인 차이밍차오(蔡銘超) 씨와 함께 나와 “쥐 머리와 토끼 머리 청동상은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1860년 약탈한 것으로 중국에 귀속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은 약탈된 중국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조직으로 차이 씨는 이 기금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이 씨는 “나는 중국인을 대표해서 입찰에 참여했다”며 “모든 중국인이 당시 이렇게 행동하고 싶었을 것이며, 다행히 내가 낙찰받을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