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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특별전]클림트 마니아들

입력 | 2009-03-02 03:00:00

1일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클림트의 ‘황금빛 유혹’전에서 인터넷 싸이월드의 클림트 동호회원 200여 명이 ‘베토벤 프리즈’ 등을 관람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회원 23만 싸이월드 동호회 한국전시회 유치에도 도움

어제 200명 모여 단체관람 “오프라인 작품감상 꿈이뤄”

1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의 클림트 동호회 ‘클림트―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 회원 200명이 ‘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전시장을 메웠다.

회원이 23만여 명에 이르는 이들은 동호인들끼리 전시를 함께 보자는 취지에서 ‘클림트 클럽 데이’를 마련한 것이다. 전시장은 행사가 끝난 오후 8시까지 전국 각지에서 온 회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이들은 ‘유디트 Ⅰ’ ‘아담과 이브’ 등을 비롯해 드로잉과 포스터 작품 앞에서 삼삼오오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경북 경주시에서 온 안미숙 씨(30)는 “보기 어려운 클림트 작품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여서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클럽 데이가 열린다고 해서 동호인들과 함께 보려고 날짜를 맞춰 왔다”고 말했다.

송은경 씨(22·대학생)도 “선이 아름다운 클림트 작품의 특징을 연필로만 그린 습작기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인과 주고받은 편지도 전시돼 있어 작가의 인간적 면모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림트 동호회는 앞으로 홈페이지에 ‘Klimt in korea 2009’ 코너를 만들어 회원들의 관람 후기를 받을 예정이며 감상 포인트도 상세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이만 한 규모의 클림트 동호회는 세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전시를 주관하는 문화에이치디 윤영현 이사는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클림트 단독 전시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에는 이 동호회의 존재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의 아그네스 휘슬라인아르코 관장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클림트 클럽이 있다고 들었다”며 “클림트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동호회는 8일 오후 6시에 여는 클럽 데이를 비롯해 앞으로 여러 차례 같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는 5월 15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어른 1만6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 02-334-4254 www.klimtkorea.co.kr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동아닷컴 백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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