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나눔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자본주의의 방향이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창조적 자본주의를 역설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사회공헌 CEO 포럼’에서 기업인들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방식도 자선이나 기부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경제활동을 통해 자기 이익만 채우지 않고 사회적 빈틈을 메우기 위해 돈을 벌고 써야 한다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적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수익을 올리면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도 하는 착한 기업을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취약한 사회서비스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빅이슈나 그라민-다농 컴퍼니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 시행되면서 현재 218개 기업이 정부 인증을 받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민간 기업은 ‘1사 1사회적 기업’ 형태로 육성하고 있다. 2006년부터 추진한 SK의 ‘행복 도시락’을 비롯해 교보생명 ‘다솜이재단’, 현대자동차 ‘안심생활’ 등과 같이 기업이 직접 설립하거나 기존의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기도 한다. 연계방식으로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거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경쟁의 원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사회적 기업이 수익 창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바로 경영 노하우 전수라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지난해 분야별 전문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사회적 기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자원봉사를 했다. 봉사자는 자신의 역량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데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고,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전문가와의 상담과 토론을 통해 평소 고민했던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1사 1사회적 기업’에 참여한 지난 2년을 돌아보면서 우리 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흐름이 자리 잡을 때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일자리 창출과 복지 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확신한다.
‘사회적 기업이 많아질수록 대한민국은 따뜻해집니다’라는 슬로건과 같이 사회적 기업을 통해 함께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사회적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