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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2회 국수전… 흑의 정확한 결단

입력 | 2009-02-06 02:58:00


‘그동안 꾸준히 키워온 중앙을 계속 지켜야 하나.’

흑을 든 목진석 9단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여러 수를 들여 공들인 중앙 일대를 백에 쉽게 내주는 것은 썩 내키지 않기 때문.

그러나 목 9단은 4분여 후에 결단을 내린다. 중앙을 지키려고 수비에 치중하다 보면 오히려 생각지 못한 약점이 도드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앙은 넘겨줘도 우하 백을 공략하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이다.

흑이 중앙을 포기하자 백은 26(126)까지 중앙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대신 흑 29까지 우하 백이 만신창이가 됐다. 우하 백은 패를 만드는 뒷맛이 남아 있지만 백의 팻감이 부족해 사실상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 이 역시 흑의 계산서에 포함돼 있었다.

우하 쪽의 바꿔치기는 흑백의 득실이 서로 똑같다. 결국 이전에 유리했던 흑이 우세를 굳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