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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극올림픽’ 내년 9월 서울서 열린다

입력 | 2009-02-04 03:01:00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그리스 연극연출가 테오도로스 테르조폴로스 ‘시어터 올림픽스’ 국제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2010년 서울 개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행사 공동창설자인 일본 연극연출가 스즈키 다다시 씨. 연합뉴스


‘시어터 올림픽스’ 세계적 연출가 작품 등 공연

‘연극올림픽’이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시어터 올림픽스’ 국제위원회의 테오도로스 테르조폴로스 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0년 9월 제5회 시어터 올림픽스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시어터 올림픽스는 세계적인 연출가의 작품과 함께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는 공연 축제다. 1995년 그리스의 델포이(‘비극’)에서 시작돼 비정기적으로 일본의 시즈오카(‘희망의 모습’), 러시아의 모스크바(‘민중을 위한 연극’), 터키의 이스탄불(‘경계를 넘어서’)에서 열렸다.

지난해 시어터 올림픽스 국제위원에 선출돼 내년 서울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이날 축제 주제를 ‘사랑’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전쟁과 테러로 인한 대량살상뿐 아니라 경제난으로 인한 대량해고의 고통이 더해지면서 파괴되는 인간성을 치유하고 진정시키기 위해선 사랑이 절실합니다. 사랑은 삶의 원천이자 시어터(극장)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주제로 정했습니다.”

최 감독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및 ‘하이 서울 페스티벌’과 연계하면서도 ‘연출가 중심의 공연축제’로 차별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준비위원장은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대표가 맡았다.

‘시어터 올림픽스’는 매번 큰 화제를 모았다. 2회 대회를 개최한 시즈오카 현은 4개의 극장과 오페라극장이 들어서 공연 불모지에서 중심지로 바뀌었다. 모스크바 대회 때는 32개국 97개 작품이 길거리 공연 등으로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스탄불 대회 때는 그리스 문화부 장관이 최초로 터키를 방문하고 테르조폴로스 위원장이 연출한 연극에 그리스와 터키 배우가 함께 공연을 펼쳐 앙숙이었던 양국의 관계에 화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