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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삭막한 콘크리트 옹벽 ‘캔버스’로 다시 태어난다

입력 | 2009-01-30 07:08:00


가야로 437m 구간 디자인 개선… 10월 첫선

부산시 5년간 10곳 추진… ‘옥상정원’도 박차

‘대로변 옹벽을 예술작품으로, 빌딩 옥상을 정원으로!’

부산시는 5억 원을 들여 간선도로인 부산진구 가야동 지하철역 인근 콘크리트 옹벽의 디자인 개선사업을 10월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왕복 10차로인 가야로 옆에 위치한 이 옹벽은 길이 437m, 높이 1∼14m.

이곳에는 ‘도시의 숲’을 주제로 한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야간 경관조명도 갖춰진다. 지역의 7개 디자인업체에서 제안서를 받은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기본 구상안을 선정했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의 성과와 미비점을 점검한 뒤 내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 2곳씩 총 10곳의 옹벽 디자인을 시범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공공예술작품을 설치하거나 덩굴식물을 심어 녹지공간으로 바꾸는 것 등이 기본 방안.

대상은 서구 탑스빌 부근, 남구 황령터널 부근, 사하구 구평복지회관 부근, 연제구 개인택시조합 부근, 사상구 백양터널 부근, 동래구 만덕터널 부근 등이다.

현재 부산에는 폭 25m 이상의 간선도로 변에 길이 50m 이상의 옹벽이 73곳이나 되지만 삭막한 모습으로 방치돼 왔다.

부산시는 기능 중심의 옹벽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디자인 개선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삭막한 콘크리트 옥상을 소공원으로 바꿔 여름철 열섬현상을 방지하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시책을 계속 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공공건물인 금정구청 별관과 동구청 새 청사, 부산시청사 등의 옥상 개선사업에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정구는 4월 말 준공 예정인 608m²의 별관 옥상 조성사업에 5000만 원을 들여 잔디와 나무, 화초 등을 심어 휴식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동구청은 다음 달 말에 준공할 지하 3층, 지상 7층, 전체 면적 2만8844m²인 새 청사의 옥상에 5000만 원을 들여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청사 저층부 옥상 6000m²에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초지를 만들고 연못 등을 설치해 동식물이 서식하는 소규모 생태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부산시는 금정구 대진정보고와 사상구 주례 자연병원 옥상 등 2곳에 1억 원을 들여 녹지공원을 만들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심 디자인 개선사업이 평면작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문화적 입체공간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