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고란초(皐蘭草·사진)는 강가 절벽이나 산지 계곡 등 일정한 습도가 유지되는 바위의 좁은 틈 등에 자라는 소형 양치식물이다.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부여군에 있는 고란사 뒤뜰 바위틈에서 서식했다고 해서 고란초란 이름이 붙었다.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고란초 군락이 있는 곳은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일대다.
서울시는 시 보호종인 고란초를 보호하기 위해 수락산 도시자연공원 내 동막골 계곡 상류 일대 산림 3만1170m²를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가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을 지정한 것은 2007년 서초구 우면산 두꺼비 보호구역에 이어 두 번째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는 인화물질 소지나 지정 장소 외에서의 취사 및 야영, 동물 방사, 하천 등의 구조변경, 토석 채취, 유독물질 투기 등이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야생동식물 보호법이나 서울시 자연환경보전조례 등에 따라 벌금이나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는다.
서울시 최윤종 자연생태과장은 “이 일대는 산림 상태가 양호해 환경부로부터 생태자연도 1등급 판정을 받은 지역”이라며 “고란초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지만 인근 등산로를 통해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을 위해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