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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일째 순매수…‘바이코리아’ 해석 시기상조

입력 | 2009-01-07 02:59:00



새해들어 7720억규모 매입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2007년 4월(13∼24일)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5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적은 없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 같은 주식 매수세가 시장의 투자 심리를 호전시킨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으로 단정하기엔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733억 원(당일 오후 4시 반 잠정집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29일 452억 원 순매수를 나타낸 이후 30일 1935억 원, 1월 2일 650억 원, 5일 3338억 원 등 한국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며 닷새 연속 ‘바이(buy) 코리아’를 이어갔다.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증시에 큰 부담을 줬던 이들의 한국 주식 투매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20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금융위기의 직격탄까지 맞은 한국의 주가지수를 크게 끌어내렸다. 이들의 공격적인 매도로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29.4%로 2000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6일까지 7720억 원을 순매수하며 그 규모가 이미 지난해 12월 순매수 규모(8779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연초 한국 증시의 상승세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화됐다거나, 한국 경제에 대한 외부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한국 주식 비중을 축소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교정 또는 정상화 과정”이라며 “자금 유입 추세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그간 공(空)매도했던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외국인이 빌린 주식총액인 대차잔액은 현재 약 12조 원 규모로 앞으로 외국인이 이 정도의 주식을 더 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200 선을 회복했다가 상승폭이 둔화돼 전날보다 20.71포인트(1.76%) 오른 1,194.28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도 상승세를 계속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 급등한 1,937.15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6일 연속 상승하며 0.42% 오른 9,080.84로 장을 마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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