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내년 국내외 주식투자 비중은 줄이고 채권과 대체투자를 늘리는 등 안전성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2009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 변경안에 따르면 내년 말 주식투자 목표비중은 20.65%로 올 6월 기금운용계획 때의 29.7%보다 9.05%포인트 낮아진다. 반면에 내년 채권투자 목표비중은 66.4%에서 73.4%로 7%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 목표비중은 3.9%에서 6.0%로 2.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내년 주식투자 목표비중은 2008년 목표치(국내주식 17.0%, 해외주식 3.6%)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2009년 여유자산 배분은 국내주식투자 비중이 20.3%에서 17.0%로 낮아졌다. 국내채권은 60.4%에서 69.3%로, 대체투자는 3.9%에서 6.0%로 늘었다. 해외주식투자에 배분되는 금액은 9.4%에서 3.6%로 축소됐으며 해외채권은 6.0%에서 4.1%로 줄었다.
내년도 총여유자금 74조1135억 원의 투자예상 금액은 국내채권이 29조3731억 원, 국내주식이 26조5113억 원, 해외주식 7조2754억 원, 해외채권 4조6537억 원, 대체투자 6조3000억 원 등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내년 투자계획을 당초보다 보수적으로 변경한 것은 불안한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른 것이다.
올 6월 국가재정법에 따라 결정된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서는 내년 주식투자 비중을 29.7%로 잡았다.
또 7월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12년 말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늘려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주식시장 급락 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은 현재 약 12%까지 축소된 상태다.
이스란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경기가 불안하고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안전성을 꾀하는 방향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