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기대수명-여명 등 보고서
“45세 남녀 33년 - 39년 더 살것”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은 80세 안팎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45세인 남자는 앞으로 33년, 여자는 39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07년 태어난 아이가 평균 몇 년을 살 수 있는지(기대수명 또는 평균수명), 연령별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기대여명), 암 등 특정 원인에 의한 사망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한 ‘2007년 생명표 작성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79.6년으로 2006년 79.2년보다 0.4년이 더 늘었다. 10년 전보다 5.2년 증가했다.
남자는 76.1년, 여자는 82.7년을 살 수 있어 여자의 기대수명이 6.6년 더 길었다. 이는 남자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같고, 여자는 0.9년 정도 긴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보건·복지 수준이 향상되면서 고연령층(65세 이상) 남녀의 사망이 크게 줄었다”며 “청장년층(30∼64세) 남성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혈압 등에 의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도 기대수명을 높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40세를 전후해 남자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40세 남자는 37.6년, 여자 43.8년 △45세 남자 33년, 여자 39년 △65세 남자 16.3년, 여자 20.5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8.1%, 여자 15.9%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보다 0.5%포인트씩 높아진 수치다.
뇌혈관 질환, 고혈압, 심장 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에 따른 사망 확률은 여자(28.9%)가 남자(22.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교통사고나 자살 등 사고사 확률은 남자가 9.3%, 여자가 6%였다.
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 ‘3대 사인’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48.4%, 여자가 40.2%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이 질환들이 모두 없어진다면 남자는 8.9년, 여자는 6.4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