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판세를 어느 정도 예측하는 분위기였다.
18일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5개 구단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용병과 각 팀 대표 선수들이 나와 인터뷰를 하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22일 시작되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팀은 흥국생명과 GS칼텍스. 5개 구단 감독들은 입을 모아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지난 시즌 우승팀 GS칼텍스와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을 꼽았다.
현대건설 홍성진, 한국도로공사 박주점 감독은 “올해 모든 팀이 외국인 용병 선수를 잘 뽑은 것 같다. 전체적인 전력으로 볼 때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갈 유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도 “첫 번째를 꼽으라면 우리 팀, 그리고 GS칼텍스일 것 같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모든 팀이 좋아 누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용병으로 꼽히는 베따니아 데라크루즈의 영입으로 한층 강화된 전력을 지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머지 세 팀도 언제든지 플레이오프에 올라 두 팀을 깰 전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3위로 올라온 GS칼텍스에 패한 KT&G의 각오도 남달랐다.
KT&G 박삼룡 감독은 “라이트 박경낭을 현대건설에 내주면서 수비 부분이 조금 약해졌다.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용병 마리안 나지와 한은지, 이연주 등 공격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홍성진 감독도 “KT&G에서 이적한 박경낭과 아우리 크루즈의 영입으로 수비와 공격이 보강됐다. 세터 부분도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인 염혜선이 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작년보다 훨씬 나은 전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뛰어난 신인 선수들과 함께 더욱 끈끈해진 조직력과 수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우승을 넘보겠다는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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