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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라자] 마리오 “나는야 한국의 ‘윌 스미스’ 요!요!요!

입력 | 2008-11-18 21:15:00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금’ 3가지가 뭔지 아세요? 황금, 소금 그리고 지금이에요.”

가수 마리오(사진)는 낙천주의자다. 틈만 나면 짓궂은 장난을 즐기고, 언제 어디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사실 넘어가야 할 산이 많은 신인이다. 올해 초 데뷔 싱글 ‘굿바이’에 이어 10월 정규 1집 ‘타임 투 마리오’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대형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바람에 무대 한 번 오르기 힘들었다. 다행히 데뷔곡 ‘굿바이’는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그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그래도 마리오는 늘 싱글벙글이다. 11년 동안 무대를 꿈꿔왔던 늦깎이여서일까. 그는 “활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전 운이 좋아요. 정규 1집을 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거든요. 싱글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제가 가진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기 때문에 정규 앨범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마리오는 정규 1집 타이틀곡 ‘난 니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반복되는 ‘난 니꺼’라는 후렴구가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방송을 재개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관객들은 금세 ‘난 니꺼’를 제창하며 마리오에게 호응하고 있다.

하지만 ‘난 니꺼’가 탄생하기까지 마리오는 ‘감금’당하는 고난을 거쳤다. 보통 가수들은 작곡가에게 가이드 파일을 받아서 연습한 후 녹음에 돌입하지만 마리오는 늘 작곡 단계부터 참여한다.

“작곡가가 멜로디 라인만 잡은 상태에서 날 부르세요. 가사와 랩을 쓰라고요.(웃음) 녹음실에서 가사를 쓰면서 연습을 하는 게 익숙해졌어요. 이번에는 열흘 동안 ‘감금’당한 후 다섯 곡 정도를 작업해야 했어요.”

마리오는 ‘감금 녹음 작업’ 뿐 아니라 스스로 8kg을 감량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188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흑인 가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태닝도 몇 차례 거쳤다.

“제 별명이 ‘윌 스미스’, ‘웨슬리 스나입스’에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스타일의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 같은 가수가 한 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마리오는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에 “모든 가수들이 내 라이벌이자 동료”라고 대답했다. 비, 휘성 등의 무대를 보면서 자극을 받지만 그들과 함께 가요계를 빛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의 천부적인 친화력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매니저는 “방송국에 가도 다른 가수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오히려 내가 그를 찾아다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마리오는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걸 잊지 말라고 배웠거든요”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