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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바마 정권인수위에 한국계 오드리 최, 한미 ‘소통의 다리’ 역할 주목

입력 | 2008-11-18 02:59:0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한 정권인수위원회에 한국계인 오드리 최(최경옥·40·여·사진) 씨가 포함됐다.

오바마 당선인 공식 웹사이트가 16일 발표한 인수위 조직도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 인수팀’ 위원 21명 가운데 최 씨가 올라 있다. 비서실 경제자문위원회 인수팀 리더 2명 가운데 1명이다.

최 씨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부터 경제정책 전문가로 인정받은 엘리트였다. 뉴욕에서 자란 그는 1988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독일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문학을 공부했다.

당시 독일 통일과 소련 붕괴 과정에서 격동치는 개인의 삶을 목도한 게 인생행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훗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학보 인터뷰에서 “당시 정치경제 정책 결정이 개인의 권리와 기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엄청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1991∼1995년 독일을 취재한 뒤 정책결정 과정을 배우겠다고 마음먹고 1996년 백악관의 펠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특별보좌역, 앨 고어 부통령실 국내정책 자문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실 참모실장, 상공부 전략정책 국장 등의 경력을 쌓았다.

이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진학했고 현재는 모건스탠리에서 미시 재정정책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2000년 월간지 워싱터니언(Washingtonian)에 의해 ‘주목해야 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교관인 남편 로버트 오어(46) 씨와 2000년 결혼했다. 어머니 최숙렬(69) 씨는 대학 재학 중 미국에 와 역사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91년 ‘요코 이야기’(2006∼2007년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일본인 작가의 소설)를 읽고 분노해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이라는 소설을 집필한 바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