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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산업규모, 통신이 방송의 5배인데…

입력 | 2008-11-13 02:59:00


이병기 위원 ‘컴삭’낭보 계기

통신쪽에 관심 더 커졌으면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동양인 최초로 세계 최대 통신학회인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통신학회인 ‘컴삭’의 비상임 회장에 당선됐다는 낭보(朗報)가 들려 왔습니다.

본보 12일자 A28면 참조 ▶ 세계 최대 통신학회에 ‘한국인 수장’

사실 ‘××학회’ ‘○○학회’ 등 수많은 학회 가운데 전문가가 인정하는 국제적 학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최근 이병기 상임위원의 컴삭 회장 당선 소식을 듣고 “서울대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 5곳에 회장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그중 하나를 이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상임위원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일하다 올해 3월 방통위 상임위원이 됐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컴삭을 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로 꼽습니다. 비영리 조직이나 세계 85개국 4만여 명의 회원이 180개 지부를 운영하고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저널 16종을 발행할 정도로 짜임새 있는 조직과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상임위원의 회장 당선은 한국의 국익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방통위 고위 당국자는 “상당수 국가가 자국 기술자들이 표준화 기구의 하나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연구반 반장 직을 몇 개 차지하는지에까지 관심을 쏟는 마당에 컴삭 회장 당선은 그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기뻐하더군요.

이 상임위원은 그동안 적지 않게 마음고생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야당인 통합민주당의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됐지만 정파적 판단보다는 학자적 양심을 중시했다는 평을 듣습니다. 이 때문에 정파적 이해(利害)를 중시하는 일부 세력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요.

방통위가 관장하는 방송과 통신 분야의 산업 규모는 60조 원 안팎입니다. 방송 쪽이 10조 원이고 통신 쪽은 50조 원입니다. 방송 못지않게 통신 역시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통신 분야에 30여 년을 종사해 온 통신 전문가인 이 상임위원의 컴삭 회장 선출은 정말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그의 당선을 계기로 방통위 업무 가운데 방송에 가리는 일이 적지 않았던 통신 쪽에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쏠렸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헌진 산업부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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