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씨.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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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전직 경찰 이근안(70) 씨가 30일 고교동창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사 임직식을 갖고 정식 목사가 됐다.
이날 대한예수교장로회 산하의 한 분파에서 다른 전도사 40여명과 함께 목사안수를 받은 이 씨는 임직식 직후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십자가만 바라보고 살겠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교정선교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식에 참석한 이씨의 한 동창은 “요즘 동창들과 자주 만난다”며 “과거는 잊고 이제 하느님을 영접해서 새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1970년 경찰이 된 이 씨는 줄곧 대공 분야에서 일했으나,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을 고문한 혐의로 공개수배 돼 12년간 도망자 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 99년 환갑을 넘긴 나이에 자수했다.
이후 납북어부 김성학 씨의 고문혐의로 기소돼 2000년 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06년 11월 7일 만기 출소했다.
이 씨는 도망자와 옥중생활에서 신앙생활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