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고시원에서 20일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정상진(30) 씨가 22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철환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뒤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심사에서 정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때에는 약간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2005년부터 범행을 준비했지만 실행하지 못했고 자살도 막상 시도하려니 용기가 없었다”며 “돈까지 떨어져 삶에 의욕이 없어져 범행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정 씨가 신변을 비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A4 용지로 된 노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 노트에 10장 정도의 분량으로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나를 무시하는데 확 죽여 버릴까. 이제는 마무리할 때가 됐다’ 등의 내용을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