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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 매케인 외교안보 보좌관 토론회

입력 | 2008-10-22 03:03:00


“16개월내 이라크서 철군 필요”

“성급한 철군 나쁜 메시지 줄것”

미국 대통령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전역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대리인(surrogate)’이 나서는 정책토론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1일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오바마 후보 측의 게일 스미스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프리카 담당 선임국장과 매케인 후보 측의 코리 샤키 전 NSC 안보전략국장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두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고 있는 여성 논객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90분간의 토론에서는 이라크전쟁, 이란과 북한 핵문제 등 현안은 물론 두 후보의 외교안보에 대한 기본철학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토론이 이뤄졌다.

토론장을 가득 메운 학생 300여 명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토론에 참여했다.

먼저 연단에 선 샤키 전 국장은 “매케인 후보는 세계평화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을 민주주의의 강화와 자유의 신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기조도 두 가지 원칙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콜롬비아 FTA를 구체적인 예로 든 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와 달리 자유무역을 적극 지지한다”며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미국에 대한 신뢰의 재확보 역시 정책 우선순위”라고 소개했다.

스미스 전 국장은 “오바마 후보는 향후 미국의 25년을 결정지을 중요한 인물이며 외교안보정책을 포함해 미국의 전반적인 국가기조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 갈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오바마 후보는 국제 문제에서 우리의 동맹국들이 견해를 달리한다 해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고 적성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외교안보 철학을 공유하는 매케인 후보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스미스 전 국장은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었던 9·11테러 연루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16개월 내 이라크에서의 철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샤키 전 국장은 “혼돈상태에서 서둘러 떠나는 것은 전 세계 우방국에 좋지 않은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맞섰다.

토론이 끝난 뒤 샤키 전 국장과 스미스 전 국장은 학생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스미스 전 국장은 “투표가 끝나 결과가 발표된 뒤에는 불평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고 샤키 전 국장도 “위기에 빠진 국가를 구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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