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갈수록 험한 말이 난무하는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캠프 측은 4일 “매우 공격적인 30일간의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지도자가 되기에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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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바마 후보는 미국이 불완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미국을 목표물로 삼을 수 있는 내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페일린 후보가 언급한 ‘내부 테러리스트’는 윌리엄 에이어스(63)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그는 베트남전 반전 데모가 한창이던 1969년 극좌파 사회운동조직인 ‘웨더맨’을 결성해 국방부와 의사당 건물에 폭탄테러를 기도했다. 이후 교육개혁가로 변신해 ‘시카고 애넌버그 챌린지’라는 장학재단 등에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후보는 변호사 시절 이 재단의 이사장을 지냈고 이사회에 브리핑을 자주 했던 에이어스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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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바마 후보 진영은 “오바마 후보가 2005년 상원에 들어온 이후 두 사람은 통화를 하거나 e메일을 주고받지 않았다”면서 “1년 전 시카고의 한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게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오바마 후보도 매케인 후보를 겨냥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매케인 후보를 직접 지칭한 뒤 “그는 월가의 기득권 계층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했다”며 “경제위기가 찾아오자 갑자기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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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7일 경제와 사회복지 문제를 다루는 대통령 후보 간 2차 TV 토론은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