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지난 주말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중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끝내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김두현(26·웨스트브롬)의 부상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현은 30일 새벽 구단 지정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무릎 십자인대에는 큰 이상이 없고 내측 인대만 일부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무릎 전방 십자인대를 다쳤을 경우 6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이로써 김두현은 4~6주 재활과정을 거쳐 빠르면 11월부터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현의 부상으로 소속팀 뿐만 아니라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허정무호도 울상이다. 김두현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15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불참할 수 밖에 없다.
김두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신지훈 하우스포츠 대표는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서 등이 도착하는 대로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내 의료진들이 김두현을 다시 한번 정밀 진단할 계획”이라고 밝혀 UAE전 결장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 동안 박지성의 그늘에 가려 대표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두현은 지난 월드컵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허정무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10일 북한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기성용(서울)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더 이 상 박지성의 대체자가 아닌 대표팀을 이끌어 나갈 공격형 미드필더로 거듭났지만 뜻하지 않 은 부상이 발목을 잡아 아쉬움이 남는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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