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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 버스 76개 노선 중 28곳 손댄다

입력 | 2008-09-09 06:50:00


내년부터 인천지역 대중교통체계가 크게 바뀐다.

인천형 준공영제 시행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변경되고,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서울시와 경기도의 ‘통합환승할인제’에 인천시도 참여하게 된다.

인천시는 최근 공청회를 통해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안을 공개하는 한편 통합환승할인제에 대한 참여 방침을 확정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반면 통합환승할인제는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이르면 내년 4월, 늦으면 내년 7월경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인천형 준공영제 도입

울산을 제외한 전국 대도시가 시행 중인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시가 노선 개편권을 손에 쥐는 대신 시 예산으로 적정 수익을 보장해 주는 ‘수익금 공동관리’ 시스템.

인천에선 황금노선을 많이 보유한 지선버스(66개 노선)가 이 같은 준공영제 참여를 거부해 간선(63개 노선)과 좌석버스(13개 노선) 위주로 ‘노선 관리형’ 준공영제가 시행된다.

시는 적자 노선에 한해 인건비 부족분을 지원해 주는 대신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적자 노선의 경우 인천교통공사가 사들여 운영하는 ‘시내버스 위탁관리제’도 도입한다. 연안부두∼월미도를 운행하는 월미도 순환노선 간선버스가 11월 1일부터 처음 위탁관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 간선 좌석버스 노선 개편

간선버스와 좌석버스의 총 76개 노선 중 28개 노선이 개편된다. 노선 중복이 심한 구간의 일부 노선을 폐지하거나 굴곡노선을 가급적 직선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수구 동춘동∼부평구 십정동 61km를 운행하는 3번 간선버스는 연수구 동춘동∼경인전철 주안역 3번(29.82km)과 중구 신흥동 인하대병원∼서구 가좌동 범양아파트 3-1번(18.16km)으로 분할된다. 또 중복노선이 7개나 겹친 5번 버스(서구 가좌동 주공2단지∼경인전철 주안역) 노선은 폐지된다.

급행간선버스 11개(남북축 6개, 동서축 5개)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요금은 간선버스보다 100원 비싼 1000원(카드 사용 기준), 색상은 보라색(현재 간선버스 파란색, 지선버스 녹색, 광역버스 붉은색)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시내버스 정류장은 200∼300m 간격을 두고 1개씩 설치돼 있으나, 급행간선버스 정류장은 1km에 1개씩 두게 된다.

○ 통합환승할인제 합류

시내버스와 지하철 간에 따로 받던 요금을 거리 비례로 정산하도록 한 통합환승할인제가 내년 상반기 중 인천시의 참여에 따라 수도권 전체로 확대된다.

시내버스 지하철 가운데 어느 교통편을 이용하든 통행 거리를 합산해 기본구간(10km 이내)에서는 900원만 내고, 10km를 초과하면 5km마다 100원씩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조만간 광역버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 할인제를 시행할 경우 현재의 무료 환승제에 따른 연간 보조금 200억 원과 별도로 300억 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모두 이 할인제를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