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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코리아’ 金2… 적수는 없었다

입력 | 2008-08-22 03:01:00


한국 태권도는 역시 강했다.

종착역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던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도 ‘태권 남매’를 앞세워 다시 힘을 얻게 됐다.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임수정(22·경희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동반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손태진은 21일 중국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결승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직전 오른발 돌려차기로 마크 로페즈(미국)를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태진은 1라운드에 2-0으로 앞서 쉽게 이기는 듯했으나 상대 공격에 감점까지 당해 1-1 동점을 허용한 뒤 3라운드에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연장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손태진은 벼락같은 발차기로 상대를 휘청거리게 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임수정은 호쾌한 뒤돌려차기를 앞세워 터키의 아지제 탄리쿨루를 1-0으로 꺾고 먼저 금맥을 터뜨렸다. 임수정은 경고로 1점 감점을 받아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라운드 들어 오른발차기로 0-0을 만든 뒤 3라운드 종료 20초 전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51kg급에서 16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딴 임수정이 올림픽 챔피언의 꿈까지 이룬 순간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17일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우승한 뒤 나흘 만에 금 사냥을 재개하며 대회 9, 10호 금메달을 안았다. 한국은 기대했던 태권도에서 후련한 금 소식을 연이어 전하면서 종합 순위 ‘톱10’ 이상의 성적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이미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를 달성한 태극 전사들은 남은 태권도 2개 종목과 야구 등에서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다인 금메달 12개(1988년 서울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마저 넘볼 기세다.



▲ 영상취재 :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감동적인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 핸드볼은 4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로 우승 후보인 노르웨이를 맞아 판정 논란 끝에 28-29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전 4점 차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종료 25초 전에는 28-27로 1점 차까지 바짝 쫓았고 종료 6초 전 문필희가 기적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연장전에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버저와 동시에 노르웨이 그로 함메르셍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면서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쏟으며 안타까워했다.

임영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을 때는 이미 종료 버저가 울린 뒤여서 무효라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국제핸드볼연맹(IHF) 소청심의위원회에 소청했다. 그러나 IHF는 22일 오전 2시 반경(한국시간) “정당한 판정이었다”며 한국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탁구 남자 단식의 오상은(KT&G)은 16강전에서 티모 볼(독일)을 4-1로 완파하고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베이징=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