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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살풀이’ 고수들의 춤사위 한판

입력 | 2008-08-14 02:54:00


28일~9월 1일 ‘팔무전’

살풀이춤은 하얀 명주수건을 들고 추는 춤으로 ‘살풀이’ 장단에 맞춰 추는 춤이다. 원래 굿판에서 즉흥적으로 춘 허튼 춤이었지만, 점차 기녀(妓女)나 재인(才人), 창우(倡優)들의 레퍼토리가 돼 예술 춤으로 승화했다.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열리는 ‘팔무전’에서는 살풀이춤의 고수들이 맞붙는다. 정재만(숙명여대) 교수의 한영숙류 ‘살풀이춤’과 이정희(경기무속음악진흥회장) 씨의 ‘도살풀이춤’이다.

“이매방류 ‘살풀이’는 교방에서 추던 춤으로 화려한 교태가 넘치는 춤이라면, 경기도당굿에서 추던 ‘도살풀이춤’은 무겁고 장대한 춤입니다. 또한 재인계통에서 추던 한영숙류 ‘살풀이’는 천신 지신 조상신과 교감하는 춤으로 엄숙하고 단아한 절제미가 돋보입니다.”(정 교수)

살풀이춤은 199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로 이매방의 살풀이춤과 김숙자의 도살풀이춤이 지정됐다. 정 교수의 한영숙류 ‘살풀이’는 사뿐사뿐한 발 디딤새가 아름답고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팔무전’ 무대에는 임이조(서울시무용단장) 씨의 ‘한량무’, 박재희(청주시립무용단장) 씨의 ‘태평무’, 하용부 씨의 ‘밀양북춤’, 진유림 씨의 ‘승무’, 박경랑 씨의 ‘교방춤’, 김운태 씨의 ‘채상소고춤’ 등 장르별 고수들이 춤사위로 자웅을 겨룬다.

명무(名舞)의 계보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국내의 춤 공연은 대부분 스승과 제자의 유파별 발표회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부터 마당춤까지 주류와 재야의 춤 고수들이 5일간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임 단장은 “제가 선보일 한량무는 저만의 발 디딤과 어깻짓을 이용해 새롭게 꾸민 춤”이라며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통 무용가들의 다양한 춤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반. 1만∼3만 원. 02-555-9337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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