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문제가 양측의 뚜렷한 견해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청주-청원 통합은 양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이라며 “2010년 3월 통합시가 개청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9월 중순 이전에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통합될 경우 통합시장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원군의 독자 시 승격 방침은 더욱 굳어졌다. 김재욱 군수는 2일 “군정 목표인 ‘대한민국 행복 1번지 푸른 청원 첨단 청원’을 실현하기 위해 독자적인 시 승격이 필수”라고 말했다. 남 시장의 통합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 군수는 “시로 승격되면 2010년에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시청 청사를 새로 짓고 행정타운도 건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일 생활권인 양 지자체는 1994년과 2005년 통합을 위한 주민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청원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기초 지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화가 필요하다며 가칭 ‘지방자치단체 통합 촉진을 위한 법률’의 입법을 추진 중이다. 올해 법률 제정을 마무리 짓고 내년까지는 통합 자치단체 설치법 제정도 완료할 계획이어서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