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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소 공개 ‘도배’ ‘쓰레기’ 막는다

입력 | 2008-07-04 18:46:00


국내 포털 2위 업체인 다음이 그동안 반(反)정부 불법과격 시위의 '사이버 근거지'라는 비판을 받아온 온라인 토론방 아고라 운영과 관련해 개선책을 내놓았다.

다음은 반복적인 글로 게시판을 채우는 이른바 '도배'와 쓰레기(스팸)성 글, 타인 사칭 행위 등을 막기 위해 모든 게시글과 댓글의 인터넷주소(IP) 일부를 공개하고 토론방 시스템도 다양한 찬반(贊反) 주장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다음은 이날 아고라 공지를 통해 게시글과 댓글의 IP 전체 4단위 중 3단위까지 공개하는 조치를 7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23.456.***.789' 등의 형식으로 IP가 사실상 공개되면 소수 누리꾼(네티즌)이 많은 글을 올려 '인터넷 여론'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메트릭스는 4월1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아고라에 글을 올린 전체 이용자 6만7626명 가운데 3.3%인 2205명이 전체 게시물 74만6993건의 절반인 37만3497건을 작성했고, 상위 10명(ID 기준)이 올린 글만 2만1810건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다음은 24시간 이내 누적 게시글이 일정 수를 넘긴 이용자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 뒤 게시글 관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글쓰기 제한 및 ID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찬반 토론 없는 토론방'이란 비판을 받아온 토론방 시스템도 '실시간 논쟁글' 코너를 신설해 찬반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양측의 주장을 실시간으로 추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다음 측은 덧붙였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다음이 불법적인 게시물을 사실상 방치해온 데 따른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나름의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