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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받은 충격은…10~20km 달리는 1t 車에 치이는 셈

입력 | 2008-05-02 02:59:00


이소연씨 탑승 우주선 가속도 붙어 충격 더 커

28일 귀국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당분간 대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그의 건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은 30일 “이 씨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 씨에 대한 정밀검진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이 씨가 지구 귀환 도중 받은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 씨는 돌아오면서 3차례 예상 밖의 위기 상황과 맞닥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궤도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하기 직전 귀환선이 소유스 호의 다른 부분과 제 시간에 분리되지 않으면서 정상 진입각도인 7도보다 크게 진입했다. 이 때문에 이 씨를 포함한 다른 2명의 우주인은 정상 때보다 2배 이상인 자기몸무게의 8∼10배 압력을 받았다는 것.

대기권에 진입할 때에도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 우주선 해치(문)가 타버릴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주치의인 정기영(공군 대령) 항공우주의료원장에 따르면 이 씨의 허리와 어깨에 난 상처와 통증은 대부분 착륙 과정에서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 씨를 태운 귀환선은 착륙 직전 낙하선이 제대로 펴졌고 역추진 로켓도 정상 가동했지만 충분히 자세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땅에 내려앉는 순간 속도는 초속 0.8∼1.5m. 그러나 가장 먼저 땅에 부딪힌 곳이 이 씨가 탄 쪽이어서 다른 2명의 우주인보다 충격은 더 컸다.

귀환선은 우주인이 착륙 때 충격을 받지 않도록 특수충격방지 처리된 좌석이 설치돼 있다. 비스듬히 떨어지면서 충격방지처리가 소홀한 측면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상 착륙 자세는 우주인들이 하늘을 보고 향해 누워 있는 방향이다.

정상 속도에서는 2.9t이나 나가는 귀환선 무게를 감안하면 시속 10∼20km 달리는 1t 차량에 치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