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서원대와 청주대가 학내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서원대는 총학생회가 “학교 채무 변제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40여 일째 이사장실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교수들이 총장실을 점거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청주대는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놓고 교수회와 노조 등이 정관과 운영규정 개정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원대 교수회, “낙하산 인사 철회” 등 요구=서원대 교수회 소속 교수 20여 명은 14일 오후부터 이 대학 최경수 총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교수회 측은 최 총장이 과거 국무조정실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신모 씨를 최근 행정지원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또 “최 총장이 학교 정상화보다 이사장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퇴진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학은 1992년과 1998년 강인호 씨와 최완배 씨가 각각 인수했지만 모두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피해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03년 12월 박인목(62) 이사장이 다시 인수하면서 정상화가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교수회가 이사장을 교비 횡령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하면서 내홍이 시작됐다. 지난달 3일부터는 총학생회가 “박 이사장은 학교 채무 변제 약속을 지켜라”라며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청주대, 대학평의원회 정관 개정 촉구=청주대 교수회(의장 임승빈)와 노동조합(위원장 박용기)은 15일 대학과 청석학원 재단이사회를 상대로 대학평의원회(대평) 구성에 관한 정관과 운영규정을 즉각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평은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대학의 발전계획에 관한 사항과 학칙의 제정 및 개정, 대학 교육과정 운영 등을 심의하는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는 학교행정의 견제 기구.
교수회와 노조 측은 “재단이 만든 정관과 대학 운영규정이 지금까지 대평을 구성한 170여 사립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반민주성과 비합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와 직원, 학생의 의견 수렴이 없었고 평의원 구성원 비율도 타 대학에 비해 낮다는 것. 또 총장이 평의원과 외부 인사를 위촉하도록 해 사실상 총장의 마음대로 평의원들이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개정이 안 되면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교수회와 노조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