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삼성 내일부터 챔프전 격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이 17일 강원 원주에서 막을 올린다. 동부와 삼성이 챔프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올 정규리그에서는 동부가 4승 2패로 앞섰다.
두 팀 모두 ‘V3’(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우승을 3차례 차지한 팀은 KCC(옛 현대 포함)밖에 없다. 팀이 우승하면 감독과 선수도 챔피언이 된다. 명예로운 기록도 함께 따라온다.
동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한 전창진 감독은 팀과 똑같이 ‘V3’를 노린다. 역대 3회 우승 사령탑은 KCC를 이끌었던 신선우 전 LG 감독뿐. 신 감독은 12시즌 동안 활동했고 전 감독은 이번이 7시즌째다. 올 시즌 사상 최단 기간 정규리그 200승을 돌파했던 전 감독은 그동안 3번의 챔프전에서 11승 8패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농구에서 6시즌에 걸쳐 사령탑을 맡은 삼성 안준호 감독은 2005∼2006시즌 우승이 전부지만 당시 역대 챔피언 결정전 최초로 4전 전승의 신화를 썼다.
올해도 6강 플레이오프부터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안 감독은 챔프전에서 다시 한 번 ‘무결점 우승’을 꿈꾼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연파했던 LG, KCC보다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의 전력은 한 수 위다.
‘영원한 오빠’ 삼성 이상민은 4번째 챔피언 반지를 기다리고 있다. 추승균(KCC), 조성원(국민은행 감독)과 함께 KCC(옛 현대 포함) 소속으로 3개를 끼었고 올 시즌 삼성으로 팀을 옮긴 덕분에 가장 먼저 ‘V4’ 멤버가 될 기회를 맞이했다.
이상민이 통산 최다 기록에 도전한다면 동부의 간판 김주성은 ‘단일 시즌 사상 첫 최우수선수(MVP) 트리플 크라운’을 바라본다. 동부가 우승한다면 올스타전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쥔 김주성이 플레이오프 MVP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 김주성과 함께 삼성 강혁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향해 뛴다.
11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MVP는 매번 바뀌었다. 이상민과 김주성도 한 번씩 뽑혔고 2005∼2006시즌에는 강혁이 선정됐다. 셋 중 한 명은 사상 첫 플레이오프 MVP 2회 수상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