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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231을 본 이영구 7단은 속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절망적 상황에서 한줄기 빛을 본 듯 하다. 흑 231은 목진석 9단의 수읽기 실수. 그는 백 232로 단순히 밀고 나오는 수를 보지 못했다.
이 곳의 변화는 복잡하고도 재미있다. 결론은 패인데 단패냐 흑이 한 수 유리한 패냐의 차이가 있다.
정수는 참고1도 흑 1. 수상전이라고 덤비지 않고 이처럼 한 발 물러서는 여유가 필요했다. 흑 9까지 흑이 한 수 유리한 패다. 백은 패를 따내고도 2수를 더 둬야 이 패를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실전은 단패가 됐다. 참고2도 흑 1도 성립할 듯 싶지만 백 2, 4로 두는 수가 있어 역시 단패.
흑으로서 다행인 것은 좌하 패에 필적한 만한 팻감이 백에게 없다는 것. 백 252, 254로 흑 석 점을 잡는 정도로는 역전시킬 수 없다.
흑이 패를 이기고 257로 백 두 점을 잡자 승부가 마무리됐다. 길고 긴 여정이었다. 승자 패자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이하 수순은 총보.
240…236, 251…237, 253…23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