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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3.3 시승기]150km까지 떨림현상 소음 거의없어

입력 | 2008-04-14 16:39:00


'제네시스 BH330 프라임 팩'은 고가(高價)의 부가장치가 거의 탑재돼 있지 않는 3.3L급(262마력)이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같은 최첨단 편의장치나 운전자의 계기 조작을 단순화 한 통합 정보 시스템 등은 구경할 수 없었다.

하지만 '노 옵션 차'라는 선입견만 없다면 제네시스 특유의 안정된 승차감을 즐기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했다. 특히 시속 150km까지는 떨림 현상은 물론, 엔진 소음도 거의 감지되지 않을 정도였다. 3.8L(290마력)과 비교했을 때도 가속 시의 순발력이나 탄성, 오르막 주행에서는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에어서스펜션은 없지만 코너를 돌 때 차체가 크게 휘청이지 않고 자세를 잘 잡아줬다.

다만 170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3.8L에 비해서 핸들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거나, 노면에 따라 엉덩이가 약간 더 통통거린다는 생각은 들 수 있을 것 같다.

롤스로이스에 장착돼 유명세를 탔다는 하만베커사(社)의 렉시콘(Lexicon) 사운드 시스템도 돋보인다. 클래식 CD를 들으면 음향이 구현되는 입체감과 박력의 수준이 초보자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고감도(高感度)다.

실내 인테리어와 조명에 대한 판단은 글쎄, 약간 유보적이다. 첫 인상은 화사하고 좋았으나, 2박3일 뒤 차를 반납하는 날 다시 들여다보니 이미 약간은 질려버린 듯한 느낌이다. 운전석 사이드스커트에 새겨진 큼직한 'GENESIS' 문양, 또 계기판의 각 조작버튼에서 한줄기씩 비쳐나오는 푸른색 조명은 은은하다고 하기엔 좀 너무 선명했다. 계속 시선을 고정시키다보면 약간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운전석 문 안쪽에서부터 조수석 문 안쪽까지는 마치 병풍처럼 가죽 트림을 덧대어 놓았는데, 이 역시 유럽 명차를 벤치마킹한 듯한 고상함과 함께, 어딘지 모르게 불균형, 비대칭적인 인상도 함께 심어주었다.

가격은 4920만원인데, 별로 쓸 일이 없어 보이는 '트렁크 자동 여닫힘 기능' 등까지 장착해 6740만원인 3.8L 풀옵션 모델에 비하면 오히려 '알짜 사양'만 추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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