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ynonsul.com 및 스카이에듀 홈페이지(www.skyedu.com)에 풀이 및 동영상 해설
■2008학년도 중앙대 인문계 정시 논술 해설
(문제는 중앙대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주제 관련 통계적 분석 능력 요구
2008학년도 중앙대 인문계 정시 논술의 주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신뢰입니다. 2008학년도 고려대 정시 논술도 공교롭게 같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출제 교수들이 최근에 학자들 사이에서 많이 논의되면서 통계적 분석이 가능한 주제를 찾다 보니 서로 주제가 겹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앙대 문제가 고려대 문제보다 지문 수도 많고 표도 복잡하여 난도가 더 높아 보입니다. 특히 문제 4-2는 수리 논술적 성격의 문제인 만큼 난도가 높습니다. 요즘 논술의 대세는 문제 안에 통계자료 분석을 포함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인문학적 주제보다는 사회적 주제로 쏠려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중앙대 문제도 마찬가지 경향을 나타냅니다.
문제 1
(가)∼(라)의 논지를 모두 포함하는 요약문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는 문제입니다. 요약문제는 대개는 긴 지문 하나를 요약하는 것인데, 이 문제는 특이합니다. (가)는 공동체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 간에 ‘강력한’ 유대보다는 ‘약한’ 유대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강력한’ 유대는 집단 내부의 응집력은 강화시키지만 집단 간의 결속에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람들은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그 신뢰의 공백을 마피아나 사적인 연줄로 메운다고 설명합니다. (다)는 후기 산업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가상공동체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상 공동체는 대부분 약한 유대에 근거해 있으며, 수많은 사람 간의 유대관계를 확장 전파하는 역할을 합니다. (라)는 1차적 관계에 의존하는 기업운영이 재벌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나타난다는 내용입니다.
서로 다른 제시문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요약하기 위해서는 제시문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제시문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는 ‘개인 간의 유대’입니다. (가)와 (나)는 한계와 문제점을, (다)와 (라)는 긍정적 의미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주제는 개인 간의 유대가 갖는 의미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가)와 (나)를 통해 개인 간의 유대가 갖는 한계와 문제를 논하는 한편, 그것이 갖는 긍정적 의미를 (라)를 통해 먼저 다룬 다음, 새로운 유형의 공동체인 인터넷 공동체에서 개인 간의 유대가 갖는 의미가 나타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 2
(마)의 주인공이 느끼는 고독감을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과 우리 사회가 기울여야 할 노력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마)의 상황에서는 (가)에서 언급된 ‘강력한 유대’는 물론 ‘약한 유대’도 없습니다. 모두가 철저하게 혼자입니다. 서로에게 짐을 부탁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불신이 가득합니다.
이는 (가)와 (나)의 상황과 유사합니다. 즉 약한 유대가 널리 확산되지 못해 응집력이 와해된 공동체로서,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남을 결코 믿지 않는’ 풍조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약한 유대를 형성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인공도 문제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이미 고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고독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갔으나 예상 밖의 모습을 발견하고 당혹해합니다. 이로써 평소 주인공의 삶이 세상과 단절되어 있을 거란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공은 일상적인 삶에서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그런 삶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은 자신의 고독감을 풀기 위한 개인적인 동기로 사람들과 접촉하려 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의 고독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사회적 신뢰는 상호 작용의 결과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관심은 자신에게로 향해 있었을 뿐입니다. 이런 점에서 주인공 스스로 타인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문제 3
(나)의 입장에서 (라)의 주장을 평가하는 문제입니다. (나)는 ‘사적인 연줄망’에 의존하는 행동을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서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라)는 벤처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사적인 연줄망’이 이용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니 (나) 입장에서는 (라)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 같네요. 그러나 (라)의 상황이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일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제도에 대한 신뢰 여부와 무관하게 벤처기업만의 고유한 특수성이 (라)와 같은 현상을 낳은 것은 아닐까요?
벤처기업이 살아남아 성공할 확률은 10%도 안 될 만큼 매우 희박합니다. 벤처기업과 거래를 하는 다른 기업은 거래에서 발생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해당 벤처기업에 대해 가능한 한 완전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기업이 아니라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벤처기업에는 경영상의 장애로 작용할 것입니다.
벤처기업은 이러한 장애를 사적인 연결망을 통해서 돌파하고자 합니다. 해당 기업인의 학교 동창한테 물어본다거나, 친척에게 물어본다거나 하는 방식을 통해서 말이죠. 벤처기업의 이런 행동양식은 넓은 의미에서는 ‘기존 제도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나오는 현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기존 제도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제도 속에서는 벤처기업이 기업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지원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입장에서 (라)를 평가한다면 ‘기존 제도의 불완전함’을 반영하는 현상이자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논의가 가능합니다.
문제 4-1
에 나타난 사회적 자본의 4대 기본 요소와 인적 네트워크 활용도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제입니다. 일단 의 값들 사이에 어떤 규칙성이 있나 찾아보도록 하죠. 표를 보면 신뢰성이 높으면 당연히 진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네요. 결국 신뢰성이 큰 나라는 진실성이 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신뢰성이 높은 나라부터 나열하면 C, A, F, D, E, B입니다.
한편 연대성과 개방성은 들쭉날쭉해서 어떤 규칙성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의 자료를 이용하여 인적 네트워크 활용도가 큰 나라부터 나열하면 C, A, F, D, E, B의 순서로 에서 언급한 나라의 순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뢰성과 진실성이 크면 인적 네트워크 활용도가 크다’고 결론내릴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4대 기본요소 중 나머지 요소인 연대성과 개방성에 대해서는 ‘인적 네트워크 활용도와 별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 4-2
다섯 개 나라의 ‘인적네트워크 활용도 점수’와 ‘사회 부패성 점수’를 활용하여 표에 나오지 않은 나라 W의 ‘인적네트워크 활용도 점수’를 추측해 보라는 문제입니다. 물론 W의 ‘사회 부패성 점수’는 주어집니다. 다섯 개 나라의 수치를 활용하라는 얘기는 그 자료 속에서 어떤 ‘규칙성’을 찾아내라는 요구입니다. ‘규칙성’만 찾아낸다면 그 규칙성에 주어진 ‘사회 부패성 점수’를 대입해서 원하는 값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표의 자료를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인적네트워크 활용도 점수가 클수록 사회 부패성 점수가 낮게 나옵니다. ‘인적 네트워크 활용도 점수’ 크기는 H, K, I, J, G의 순서이며 그 값은 78, 74, 60, 55, 43입니다. 한편 ‘사회 부패성 점수’는 52, 68, 78, 80, 87입니다. 이 값을 보면서 일단 쉽게 떠올리는 것은 기울기가 음수인 Y=aX+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