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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시 판매→맞춤 판매’ 새바람

입력 | 2008-04-14 02:59:00

백화점 업계가 맞춤 서비스로 다른 유통업계와 차별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금바리처럼 매장에서 전시 판매하기 힘든 신선 식품을 ‘내고향 맞춤 서비스’를 통해 주문받아 판다(위).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희귀 와인을 프랑스 현지에서 구입해 배달해 준다. 사진 제공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사는 박모(67) 씨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에 1마리에 13만 원인 ‘영덕 박달대게’ 5마리를 주문해 배달받았다.

고가(高價)인 데다 상하기 쉬운 박달대게는 백화점에서 진열해 팔기 어려운 상품이다. 이 백화점은 이런 상품들을 ‘내 고향 맞춤 서비스’를 통해 산지(産地)에서 구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맞춤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상품을 ‘전시해 파는’ 전략에서 벗어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백화점 맞춤 서비스는 주로 고가 상품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대게, 다금바리, 홍어 등 평소 잘 팔지 않는 상품을 구해 준다.

롯데백화점도 올해부터 다금바리 회 세트를 선보였다. 서울에서 주문하면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를 잡아 고객에게 배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와인 애호가들을 겨냥했다. 이미 국내에 다양한 와인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아직 수입되지 않은 와인도 많다. 1990년대 이전 빈티지(생산연도) 와인도 구하기 어렵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천호점, 중동점은 희귀 와인 사전 주문 제도를 도입했다. 프랑스 와인 370여 종을 현지에서 구해 주는 서비스다. 보통 주문에서 상품 배송까지 3개월이 걸리지만 항공 운송료 3만 원을 추가로 내면 보름이면 받아볼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디자이너 편집매장 ‘GDS’와 ‘Man GDS’는 패션 리더를 위한 기성복 맞춤 서비스를 한다.

기성복을 살 때 액세서리를 새로 달아 주거나 세부 디자인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바꿔 주는 서비스다. 단추 재킷을 집업 재킷으로 바꾸거나 반소매 블라우스를 민소매 블라우스로 만들어 준다.

이 백화점 오원만 해외사업팀장은 “기성복에서도 자기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고객 맞춤 서비스가 패션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맞춤형 서비스를 한다.

기업이나 대학 등 동호회에서 강좌 의뢰를 받으면 강사를 찾아 교육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부터 본점과 죽전점에서 맞춤형 강좌를 접수했다. 현재 대학 요리동호회 학생들을 위한 요리 강좌, 한 동네에 사는 주부들을 위한 댄스 강좌 등 10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한 기업의 연극동호회가 신청해 만든 뮤지컬 강좌에서는 회원들이 강좌를 끝낸 다음 달 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빌려 공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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