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최근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1,600 선을 넘나들던 지난달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변화의 속도는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쳤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지만 반등 탄력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는 상승 속도가 부담스러울 지경에 이르러 주춤거리는 투자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증시는 지금보다 더 오르기에는 동력이 부족한 것 같다.
미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세계경제 성장률도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주가를 결정하는 근간은 기업이 얼마나 돈벌이를 잘하는지에 있다.
이 점에서 올해 기업의 실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맞물려 세계 증시에 위험이 엄습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다소 감성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성적인 접근은 기업의 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으므로 주가 상승을 새삼스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주가가 오르더라도 가파른 상승은 부담이 된다.
많이 오른 주식은 쉬어야 하고 덜 오른 주식은 더 오르는 과정에서 적정 가격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의 과열이 해소되기도 한다.
다만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시기인 만큼 실적을 기준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좋다.
실적 차원에서 볼 때 전기전자업종은 매력적이다. 전기전자업종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못 오른 반면 실적 개선은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전기전자업종의 실적은 1분기(1∼3월)뿐 아니라 2분기(4∼6월)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미국의 금융위기가 해소되고 있음을 확인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이 너무 빨라 숨고르기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외면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