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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씨 “삼성생명 28만주 차명보유”

입력 | 2008-04-11 02:59:00


“실소유주는 그룹 오너… 黨에 짐 될까봐 총선뒤 밝혀”

삼성그룹 비서실장 출신인 현명관(사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10일 “삼성생명 주식 28만800주가 실질적으로 내 소유라고 말해 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삼성생명 주식은 ‘그룹 오너’의 소유”라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88년 당시 소병희 비서실장이 협조를 부탁해 줄곧 삼성생명 주식 28만800주를 차명으로 보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차명주식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당시 이 회장이 그럴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40년 가까이 삼성그룹에 몸담아 왔던 사람으로서 그룹과 의리 때문에 차명 보유 사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자위해 왔다”며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며, 설사 법적인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차명 보유 사실을 공개한 점에 대해 그는 “총선 전부터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짐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1993년 삼성그룹 비서실장에 이어 1996∼2001년 삼성물산㈜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2000년 삼성의료재단 이사장, 2001∼2006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회장, 2003∼2005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장 겸 부회장 등을 지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일부 임원이 대주주의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로 현 위원장도 결국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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