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폭 1월의 두배… “추가인상 최대한 자제할 것”
포스코가 철강제품의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포스코는 10일 열연류와 조선용 후판, 선재, 주물선 등은 t당 12만 원, 일반용 후판은 t 당 7만5000원, 냉연류는 제품별로 생산공정에 따라 t당 12만∼14만 원을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인상된 가격은 주물선은 다음 달 20일 주문분부터, 나머지 제품은 이달 17일 주문분부터 적용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t당 6만 원 수준이던 지난 인상폭의 2배에 달한다.
포스코 측은 “원료가격 인상은 이달 1일부터 소급 적용된 반면 소급 인상할 수 없는 철강제품 가격은 조정을 늦출수록 인상폭이 커져 3개월 만에 다시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료가격 상승분 전액을 철강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일본과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인상 폭이 낮아 자사(自社) 제품의 원가경쟁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인상 뒤에도 열연은 외국의 내수가격이나 국내시장의 수입산 가격에 비해 t당 50∼220달러, 냉연은 60∼230달러, 조선용 후판은 20∼130달러 이상 낮다는 것이다.
또 포스코는 가격 인상으로 시장왜곡 현상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인상을 미루는 동안 외국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품질이 떨어지는 외국산이 더 비싸게 팔린 사례도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원료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원가상승분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가격 추가 인상을 자제하고 공급이 부족한 후판과 열연, 주물선 등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구택 회장 국제철강협회 회의 참가▼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인 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은 12,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철강협회 집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주재하기 위해 9일 출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대표들과 기후변화협약 준수, 철강원료 가격 상승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중국 러시아의 철강 및 원료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한 관련 회원국들의 보고도 받는다.
그는 러시아 도착에 앞서 9일 일본 도쿄 신일본제철 사옥에서 열린 장애인 자선공연에도 참석했다.
포스코 창립 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날 ‘포스코-신일본제철 뷰티풀 프렌즈 콘서트’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두 회사가 함께 기획한 행사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