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카를로스 힌릭슨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계디자인수도(WDC) 서울 2010’사업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뒤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吳서울시장, ICSID와 ‘2010 세계디자인수도(WDC)’ 사업 협정 체결
서울시가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World Design Capital)’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시는 17일 중구 신라호텔에서 ‘WDC 서울 2010’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와 세계디자인수도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종합적으로 규정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페터 체크(독일) WDC 창립의장과 ICSID의 카를로스 힌릭슨(칠레) 회장 등 국내외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WDC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체크 회장이 2004년 창안한 제도.
2년에 한 번씩 국제 경쟁을 통해 선정하는데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ICSID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2010년 WDC로 뽑혔다.
오 시장은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서울이 ‘디자인의 기적’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WDC 지정 효과 2010년까지 활용
협정에 따라 서울시는 2010년까지 WDC 예비 행사와 홍보를 실시하고 WDC 브랜드와 타이틀을 사용해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
ICSID는 WDC 사업 관련 마케팅 자료를 제공하며 ‘WDC 서울 2010’을 지원한다. 시는 WDC 브랜드를 서울 도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4월부터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가구박람회, 영국 런던 ‘100% 디자인전’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인 관련 전시회에 ‘WDC 서울 2010’ 홍보관을 설치한다.
시는 또 서울에 있는 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동과 연계해 디자인 수도인 서울을 홍보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WDC 자격은 2010년 1년간이지만 사실상 올해부터 3년간 WDC 지정 효과를 누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 매년 디자인 관련 행사 열려
서울시는 이날 WDC를 위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21일 동안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세계디자인올림픽(World Design Olympiad SEOUL 2008)’을 개최한다.
서울디자인 콘퍼런스와 함께 국내외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 우수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서울의 디자인 패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복합시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를 7월 착공해 2010년 완공한다.
서울시는 내년에 공공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한 ‘U-디자인 국제공모전’과 국제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해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WDC 서울 2010’의 색상과 로고, 캐릭터를 발표했다. 서울의 색상인 ‘레드(Red)’는 서울과 디자인, 세계, 한국의 정신문화, 동서양 문화의 차별화 등 5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캐릭터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서예 작품으로 산과 해, 그리고 강을 의미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