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부족 광운대 아이스하키팀, 동계체전 끝으로 사실상 해체
20일 이후에는 광운대 아이스하키팀의 경기를 못 볼지도 모른다.
19일부터 열리는 제89회 동계체전 아이스하키 대학부 연세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29년의 역사를 지닌 광운대 아이스하키부가 사실상 해체된다.
학교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해체 통보를 받진 않았지만 아이스하키부는 선수가 없어서 이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팀에 남아 있는 6명의 선수가 모두 선발로 출전하면 스타팅 멤버는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골키퍼를 제외하고 적어도 5명씩 3개조로 15명 정도가 수시로 교체 투입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6명의 선수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최진철 광운대 감독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광운대 아이스하키부의 사실상 마지막 경기인 만큼 상징적인 차원에서 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졸업예정자들에게 실업팀인 하이원과 안양 한라 관계자들 앞에서 실력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선수 중 2명은 일반 학생으로 학교를 계속 다닐 예정이지만 최 감독은 29일 계약 만료되면서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979년 창단된 광운대 아이스하키팀은 전성기에는 30여 명의 선수를 보유하며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등 그동안 한국 아이스하키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