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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공포’에 떠는 유럽

입력 | 2008-02-12 02:57:00


주요 금융사 실적 발표 앞두고 초긴장

주요 유럽계 금융회사 실적 발표일(현지 시간)회사발표일크레디스위스그룹2월 12일UBS 14일코메르츠방크 14일바클레이스 19일BNP파리바 20일알리안츠 21일스탠더드차터드 27일ABN암로 28일자료:블룸버그

세계 금융시장이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질 유럽 대형 금융회사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이 시장의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면 ‘유럽발(發) 금융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크레디스위스그룹부터 시작해 UBS(14일) 바클레이스(19일) BNP파리바(20일) ABN암로(28일) 등 유럽 대형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채권(CDO)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계 금융회사의 회계 및 리스크 관리 기준이 미국보다 느슨한 편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스위스 UBS는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로 지난해 4분기 114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미국 씨티그룹의 사상 최악 분기 실적(98억3000만 달러 손실)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날 프랑스 BNP파리바도 4분기 순익 예상치가 3분기(7∼9월)보다 42% 줄어든 10억 유로에 그쳤다.

금융안정포럼(FSF) 의장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앞으로 10∼14일간이 위기의 실체를 가늠할 중대 시기가 될 것”이라고 10일 경고했다.

한편 페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은 9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직후 “G7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규모가 총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추정치(1000억∼15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