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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황새가 사라진 건 사냥실력 부족 탓”

입력 | 2008-01-24 06:20:00


환경오염에 먹이 감소… 생존경쟁서 밀려나

복원센터, 충청-경기 일대 서식지 조성 연구

국내에서 황새(천연기념물 199호)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사냥 실력 부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새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5개월간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서 황새 한 쌍을 시험방사한 뒤 지켜본 결과 황새의 먹이사냥 능력이 쇠백로나 왜가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박 교수는 “먹이 잡는 능력이 떨어지는 황새가 환경오염 등으로 먹이가 줄어든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이것이 황새 멸종의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새복원센터에 따르면 황새의 먹이사냥 성공률은 평균 10%에 지나지 않고 사냥도 습지에서 부리로 단순히 땅속 이곳저곳을 찔러보는 방식이다.

반면 쇠백로나 왜가리는 황새가 먹이 잡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미꾸라지 등이 꿈틀하고 반응을 보일 때 재빨리 낚아채는 민첩함을 보였다.

박 교수는 “환경이 오염되기 이전에는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먹이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황새의 생존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황새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바이오톱(Biotop·소생물서식공간) 조성과 친환경 농법으로의 전환, 골프장 건설 규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황새복원센터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등 이미 알려진 4곳의 황새 서식지 외에 경기 여주군과 이천시, 충남 부여군 등 6개 마을에서도 황새가 살았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박 교수는 “과거 서식지들을 대상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황새 서식지 조성을 위한 정밀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황새는 본보 특종(1971년 4월 1일자 1면)으로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다가 수컷이 밀렵꾼에 의해 죽고 ‘과부 황새’마저 1994년 죽으면서 멸종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